겨울은 미끄러운 빙판길이 생기기 쉬워 낙상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계절이다. 노년층의 경우 더욱 그렇다.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노년층의 경우 신체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뼈도 약해져 한 번 넘어지면 그대로 골절로 이어지기 일쑤다. 특히 고관절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고관절은 인체에서 두 번째로 큰 관절로,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며 체중을 지탱하며 걷기와 달리기 같은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당제생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14년 3만 1629명에서 2023년 4만 1809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80세 이상 여성 환자가 35%로 가장 많았고, 70대 여성 20.6%, 80세 이상 남성 9.1%, 60대 여성 8.4%, 70대 남성 8.1%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고관절 골절 사례도 늘고 있다. 젊은 사람은 넘어져도 가벼운 타박상에 그치지만, 노년층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다. 인대와 근육도 약해져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2차 골절 발생 위험이 높고, 2차 골절 시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높기 때문이다. 골절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이 불가능해지고, 장기간 침상 안정이 필요해지는데, 이로 인해 욕창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 치료의 핵심은 환자를 빨리 움직이게 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금속으로 고정하거나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한다.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 예방을 위해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조명을 밝게 하고 걸리기 쉬운 물건을 치워 낙상 예방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발에 꼭 맞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으면 낙상 사고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먹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생활과 함께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의 섭취를 증가시키고 신장에서 칼슘의 배출을 감소시켜 체내 칼슘을 보존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뼈 분해를 막아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골절 위험이 높으므로 골밀도 검사를 하고, 필요 시 적절한 약물 처방을 받아 관리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근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절을 방치하면 뼈가 더 어긋나거나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