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바닥에 러그나 카펫 등을 깔아놓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깔아놓은 카펫을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깜빡해서 청소를 미뤘다가는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카펫을 제때 청소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복실복실한 카펫은 먼지와 진드기가 쌓이기 쉬워 신경써서 청소해야 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소재는 곰팡이와 세균 같은 부유미생물의 주요 발생원이다.
굳이 카펫이 아니더라도 천으로 된 모든 것은 먼지와 진드기에 취약하다. 복잡한 실내 장식이나 오래된 책 역시 미세먼지가 쌓이기 쉬우므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지에 따르면,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에는 먼지 1g당 317마리의 진드기가 발견되었지만 가죽 소파에는 3.7마리만이 관찰됐다.
카펫 속에 자리잡은 진드기 방제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20도,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카펫은 일주일에 한 번은 55도 이상의 물로 고온 세탁하고 햇볕에 잘 말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집먼지진드기 박멸 효과가 있는 디페노트린이 포함된 진드기 살충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사용 후에는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 시 재채기, 비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천연 살충제를 사용해 진드기를 제거할 수도 있다. 계피와 에틸알코올을 각각 3:7 비율로 섞어 며칠 숙성시키면 계핏물이 나오는데, 이것을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소파에 뿌리면 된다.
이후 소파나 카펫을 털어 죽은 진드기 사체를 제거한다
만일 가족 구성원 중 알레르기 환자가 있다면 그냥 카펫 대신 맨바닥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소파 역시 천 소재보다 가죽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