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비상계엄 이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역할이든 기꺼이 나서 힘을 보태겠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예고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 나라 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지금 나라 상황이 많이 어렵고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지 않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이 초래하게 된 것에는 정치인들은 누구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 이후에 보여주고 있는 국민의힘의 모습은 국민들의 기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며 "진정한 보수라면 보수도 달라져야 하고 우리도 반드시 달라야만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낮아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윤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니까 보수 지지층이 아무래도 위기감이 생겨서 결집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고, 우리 내부의 문제로 보면 민주당이 계엄과 탄핵 이후 보여준 모습에 대해 국민들이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채찍질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태생부터 민주적인 국민 정당으로 출범했다. 저 역시 지금도 민주당이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도 생각한다. 그 점에서 민주당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반드시 극복하고 가야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민주당에 보내는 당근과 채찍이 함께 들어 있는 목소리라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태생에서부터 민주적인 국민정당으로 출발했고 지금까지 그 전통과 역사를 이어온 만큼 지금의 민주당도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대선 불법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으나 2022년 신년 특사로 사면, 2024년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며 피선거권을 다시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