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구조조정을 거부하던 직원이 극단 선택을 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23일 전주MBC에 따르면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21일 오전 7시경 전북 익산의 한 모텔에서 숨진 40대 남성을 발견했다.
고인은 KT에서 통신망 관리를 하다가 구조조정 거부로 최근 영업직인 토탈영업TF로 강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유서에 '회사에 최선을 다했지만 그 결과가 출근도 못 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말도 안 되는 교육을 받으니 자괴감이 든다'고 심정을 표현했다.
사내 2노조인 KT새노동조합은 구조조정 중단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사측에 촉구했다.
KT새노조는 22일 서울 종로 KT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강행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명백한 타살"이라고 규탄했다.
KT는 지난해 김영섭 대표 주도하에 대규모 인력감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1700명의 직원이 자회사로 전출됐고 2800명이 희망퇴직 했다. 자회사로 전출을 거부한 직원들은 토탈영업TF에 배치됐다. 토탈영업 TF는 기존의 유통영업과 기술 영업 직무를 포괄하는 신규 조직이다.
KT 새노조에 따르면 토탈영업TF 인력은 타 부서로 전환이 불가하며 1년마다 근무지를 순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