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6월 개장 예정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에 첫 외국인 관광객으로 러시아인들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본사를 둔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오는 7월 7일부터 14일까지 첫 여행단을 북한 원산 갈마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또 8월에는 두 차례 더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첫 번째 여행은 4일부터 11일까지, 두 번째는 18일부터 25일까지로 잡혀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동해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하여 완공된 호텔들과 봉사 기지를 살펴봤다. 김 위원장은 이 지역이 6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토대로 러시아 관광객들이 첫 외국인 여행객으로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토크 인투르'에 따르면 여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본비 3만5000루블(약 50만원)과 1400달러(약 200만원)에는 왕복 항공비, 보험, 비자, 숙박, 식사, 교통, 입장권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첫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려항공의 정기편을 타고 평양에 도착한 뒤, 평양에서 원산 갈마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원산국제공항(원산비행장)과 블라디보스토크 간에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평양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객들은 5일째까지 해변가에서 투숙하고, 6일째에는 원산시 판동리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후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원산 시내에 있는 기념비, 전망대, 박물관 등도 관람할 계획이다.
원산 명사십리 해변 일대에 조성된 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의 주요 숙원 사업 중 하나로, 북한은 2014년 이곳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금강산관광지구와 마식령스키장과 연계된 복합 관광지 개발을 추진했다.
이 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이 강조한 '해안가 콘도' 콘셉트와 일치하는 대규모 리조트로, 북한의 해안 리조트 사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북한의 '해안가 콘도 역량'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은 러시아 관광객만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앞으로 점차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나진·선봉(나선) 지역 관광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평양국제마라톤도 6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관광산업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으며,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관광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