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후유증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란셋 감염병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겨울 독감은 코로나19처럼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이번 독감이 남길 수 있는 후유증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침
기침은 호흡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도와 신경이 예민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발생한다. 보통 기침은 약물치료와 생활관리를 병행하면 멈추지만,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기침으로 분류된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는 “상기도감염으로 인한 기침은 통상 8주를 넘지 않는다”며 “그 이상 오래 가는 경우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각저하
미각저하는 미각세포 손상이나 인후두염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독감으로 인해 코막힘이 심해지면 구강호흡을 하게 되고,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다. 이때 일부러 맵고 짠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지양하는 편이 좋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는 "미각을 일시적으로 자극할 뿐 자칫하면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다"며 "수분, 비타민C, 규칙적인 식사가 훨씬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소화기증상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위장관에 영향을 미쳐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다만 이는 독감 치료를 위해 복용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부작용일 수도 있다. 타미플루의 부작용은 일시적이며, 식후에 먹으면 예방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이지향 교수(알레르기내과)는 "일단 처방약은 끝까지 다 복용(하루 두 번, 총 5일간)해야 한다"며 "임의로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장기적으론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떨어진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독감으로 떨어진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입맛이 없을 때는 억지로 먹지 말고, 식욕이 생기면 당기는 음식부터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취침 10분 전 족욕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