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경우 밤에 유독 고생하기 쉽다. 누워서 잠을 청하려고 하면 목이 간질거리고 기침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밤에는 호흡기 염증 반응이 더 강해진다. 밤이 되면 몸이 이완되면서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침이 더 심해진다.
미국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 디에고 히자노 박사는 "면역 세포는 호흡기를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한다"며 "면역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밤에 호흡기 증상이 악화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량이 밤에 줄어드는 것도 기침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적정량의 코르티솔은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려고 누운 자세도 기침에 영향을 준다. 누우면 점액이 목구멍에 고이기 쉬워지고, 목구멍이 이를 감지하면 기침이 유발된다.
밤중 기침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이 충분하면 점액이 묽어져 목구멍에 자극을 덜 준다.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이 포함된 기침약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꿀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꿀은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기침의 빈도와 중증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자기 전에 꿀을 1~2 티스푼 먹거나 따뜻한 물에 꿀을 타서 마시면 좋다.
베개 높이를 높여 목구멍에 점액이 덜 고이게 하는 것도 기침을 줄이는 방법이다.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기침'일 수 있다. 만성 기침은 후비루증후군, 기침형 천식, 위 식도 역류 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