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갔다… 영양·맛 모두 뛰어나 역사에도 기록된 '한국 전통 음식'

2025-01-22 20:18

K-푸드 열풍과 웰빙 트렌드 속 새롭게 주목받는 '한국 전통 음식'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영양과 맛이 뛰어나 역사에도 기록된 한국 전통 음식은 무엇일까.

수라상 자료 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수라상 자료 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음식의 정체는 사골 곰국이다. 사골 곰국은 소의 다리뼈와 관절 부위를 오랜 시간 끓여 만든 음식이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고, 뼈를 활용해 영양가 높은 국물을 만들어낸 지혜가 돋보인다.

소를 도축한 뒤, 남은 뼈를 활용해 국물을 우려내는 방식은 고대부터 이어져 왔다. 사골 곰국은 한 번 끓이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만, 완성된 국물의 깊은 맛은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

사골 곰국은 영양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뼈에서 우러나온 콜라겐과 아미노산은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고, 뼈 속의 아교질은 피부 탄력을 높이고 노화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다.

전통 약선에서는 사골이 따뜻한 성질을 지녔다고 보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 기력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유용해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졌다.

곰국을 만드는 과정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뼈를 깨끗이 손질하고, 핏물을 충분히 빼는 과정이 중요하다. 준비가 미흡하면 국물이 탁해져 깊은 맛이 나지 않는다. 조리 중에는 불의 세기를 세심하게 조절해야 한다. 불이 너무 강하면 국물이 타거나 효능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다.

약한 불로 오랜 시간 끓이는 것이 깊은 맛과 영양을 우려내는 핵심이다. 사골 곰국은 긴 시간 동안 여러 번 끓여야 진한 국물이 완성된다. 처음에는 진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고 풍부한 맛이 우러난다.

사골 곰국 자료 사진. / Jeong-Seon-shutterstock.com
사골 곰국 자료 사진. / Jeong-Seon-shutterstock.com

서양에서도 사골을 활용한 음식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본 브로스(Bone Broth)'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먹어 온 전통 음식으로, 영양가가 높아 서민부터 귀족까지 즐겨 먹었다. 이후 본 브로스는 서양 요리에서 수프와 소스의 기본 육수로 자리 잡았다.

현대에는 웰빙 식단과 결합했다. 저탄수화물 식단이나 키토제닉 다이어트에서도 필수 요소로 활용된다. 특히 염증 완화, 소화 개선,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본 브로스는 이제 단순한 육수를 넘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결합된 건강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사골 곰국 역시 K-푸드 열풍과 웰빙 트렌드 속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골 곰국은 '힐링'과 '미니멀리즘' 흐름과도 맞물려, 전통의 맛을 유지하면서 현대인의 요구를 반영해 웰빙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 문헌에서도 곰국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훈몽자회'에서 곰국은 "공이 많이 들어가는 진귀한 음식"으로 기록됐고, 임금의 수라상에도 올라갈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의전서'에서도 사골과 도가니를 활용해 오랜 시간 끓여내는 조리법이 상세히 언급돼 있다. 이러한 조리법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사골 곰국은 과거의 전통에서 멈추지 않고,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발전해 왔다. 이러한 곰국 한 그릇에는 정성, 문화,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사골 곰국 자료 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사골 곰국 자료 사진.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