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귀화 정책이라는 비장의 카드까지 꺼냈던 중국이 핵심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귀화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이탈 소식이 전해지며 훈련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22일 중국 포털 사이트 넷이즈는 "귀화 선수 네 명이 대표팀을 떠났고 새로운 귀화 선수들의 등록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을 대비해 지난 8일부터 소집 훈련에 돌입했다. 소속팀 훈련을 앞둔 시점에서 대표팀 훈련을 우선시하며 철저한 준비에 나섰지만 귀화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계획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
대표팀을 떠난 선수로는 엘케손, 알란, 페르난지뉴, 리커 등이 있다. 이들 중 특히 페르난지뉴와 리커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선수들로 평가받고 있었기에 중국 축구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페르난지뉴는 대표팀뿐 아니라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활동을 중단하고 브라질로 복귀했다.
새로운 귀화 선수들의 영입 또한 지연되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스카와 세르지뉴를 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절차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 넷이즈는 "귀화 절차가 여전히 복잡해 시간이 더 필요하며 절차가 완료되더라도 중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 6차전까지 2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예선 초반 3연패라는 부진한 출발 이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반등을 꾀했지만, 순위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2위 호주와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해 본선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으나 귀화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 12월 소후닷컴은 유럽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선수 등 다섯 명의 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축구협회는 자국 리그인 슈퍼리그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영입해왔으며 귀화 정책을 통해 대표팀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축구 강국으로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1950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모든 월드컵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월드컵 본선은 물론 토너먼트까지 진출하며 아시아를 넘어서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비해 스타 선수 배출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선택했지만 현재 상황은 이러한 노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대표팀은 3차 예선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둬야만 본선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기존 귀화 선수들의 이탈과 신규 귀화 선수 영입의 지연이 맞물리며 대표팀의 전력에 큰 변수가 생겼다.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순위>
1위 : 일본 (승점 16점)
2위 : 호주 (승점 7점)
3위 : 인도네시아 (승점 6점)
4위 : 사우디아라비아 (승점 6점)
5위 : 바레인 (승점 6점)
6위 : 중국 (승점 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