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대통령 좋아했다. 시키는 거 다 하고 싶었다. 그런데…" (난리 난 발언)

2025-01-22 17:31

“그런 게 매일매일 일어나는 나라가 하나 있다. 어디? 평양”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의 발언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뉴스1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뉴스1

홍 전 차장은 22일 열린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오후 8시 22분쯤 윤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한두 시간 후에 중요하게 전달할 사항이 있으니까 대기하라'고 말했고, 대기 중 비상계엄 소식을 TV를 통해 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이 국가 핵심 정보기관인데 비상 상황이라는 부분에서 정보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비상계엄이 발효됐는가"라고 생각했다며 당황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홍 전 차장은 10시 53분쯤 윤 대통령에게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하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때 목적어가 없어서 누구를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여인형 전 사령관과 통화를 통해 정치인 체포 지시를 정확히 알기 전까지는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가) 국내에 장기 암약하던 간첩단 사건을 적발했나 보다, 그래서 긴급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 전 차장은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보고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라고는 보고하지 않았다"면서도 "정황상 관련된 보고를 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구나 11시 6분에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고 11시 30분에 원장님께서 지시하셔서 집무실에서 긴급 정무직 회의가 열리는데 방첩사한테 받은 내용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말씀 안 드릴 수 있나"라고 부연했다.

반면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인지 묻는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 질의에 "저한테 보고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제 명예를 걸고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홍 전 차장은 "저 대통령 좋아했다. 시키는 거 다 하고 싶었다"며 "근데 그 (체포) 명단을 보니까 그거는 안 되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편안하게 가족들하고 저녁 식사하고 TV 보는데 방첩사 수사관과 국정원 조사관들이 뛰어들어서 수갑 채워서 벙커에 갖다 넣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게 매일매일 일어나는 나라가 하나 있다. 어디? 평양. 그런 일을 매일매일 하는 기관 어디? 북한 보위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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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