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 대결의 첫 주자로 나선 영화 '히트맨2'가 개봉 첫날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개봉한 '히트맨2'는 개봉 당일 오전 10시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예매율 21%(예매관객 7만 9000명)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1위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검은 수녀들'(36%)이 차지했다. 29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하얼빈'은 4%(1만 5000명)로 5위까지 밀려났다.
개봉일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진짜 개웃기다. 소재 자체가 신선해서 질리지가 않음. 일부러 개봉하자마자 봤는데 아침부터 웃어서 기분 좋다. 이 조합 추천!", "너무 재밌게 봤다. 1편보다 더 재밌다. 설 연휴에 가족 영화로 제격이다. 요즘 같은 시국에 꼭 필요한 영화 같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 머리가 복잡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웃으며 관람할 수 있는 영화였다. 가족들과 즐거워야 할 명절에 함께 크게 웃으며 감상하길 추천한다", "영화 보는데 진짜 너무 웃겨서 눈물 났다. 부모님 모시고 다시 보러 오려고 한다", "1편 안 봤지만 2편 너무 재밌게 봤다. 시간 순삭됐다. 설날에 연휴도 긴데 가족들한테 추천하려고 한다. 연기가 다들 미쳤다", "웃길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 더 웃기다. 배우들 케미 너무 좋고, 누구나 부담 없이 보기 좋을 것 같다", "요즘 코믹 영화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 킬링타임용으로 제대로다. 영화관에서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 등 호평을 남겼다. 22일 낮 12시 기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9.61점을 기록 중이다.
최원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히트맨2'는 2020년 1월 개봉한 '히트맨'의 속편이다. 전편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임에도 24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 영화 흥행 4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85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번 속편은 손익분기점이 230만 명으로, 전편을 뛰어넘는 흥행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작품은 국정원 암살요원 출신 웹툰 작가 준(권상우)이 자신의 새 작품을 모방한 테러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편에 비해 스케일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려한 폭발 장면과 총기 액션 시퀀스가 더해졌고, 주인공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주연 권상우는 전편의 흥행에 대해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서 보지 못한 관객들이 IPTV 등 부가 판권 시장에서 많이 봤다"며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 큰 흥행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편과 달리 이번에는 국정원 상관 덕규 역의 정준호와 에이스 요원 철 역의 이이경의 비중이 커지며 코믹 요소가 더욱 다채로워졌다. 권상우와 황우슬혜의 부부 케미도 영화의 큰 재미 요소로 꼽힌다.
최원섭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편을 쓸 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뒀다"며 "2편에서는 액션, 미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드리려 했다"고 밝혔다. 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면 3편도 충분히 제작이 가능하다"며 시리즈 확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히트맨2'를 시작으로 설 연휴 극장가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4일에는 송혜교, 전여빈 주연의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과 신현준, 고(故) 김수미가 출연한 코미디 '귀신경찰'이 개봉한다. 28일에는 도경수, 원진아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관객들을 찾는다.
바이포엠스튜디오의 올해 첫 배급작인 '히트맨2'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18분이다. 지난달 '소방관'으로 흥행에 성공한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이번에도 설 연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