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난항 겪던 폐기물 소각장 대체 시설 건립 ‘본격화’…충남도-아산시와 상생 협약 체결

2025-01-22 18:02

2031년 준공 목표, 1670억 투입 1일 400톤 처리 규모…장기간 표류 끝에 합의 도출

대체소각시설 상생 협력 업무협약 / 천안시
대체소각시설 상생 협력 업무협약 / 천안시

지자체 간의 이견으로 장기간 표류했던 천안시 생활 폐기물 소각 시설 대체 시설 설치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천안시는 충청남도, 아산시와 함께 ‘생활 폐기물 소각 시설 1호기 대체 시설 상생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천안시 환경에너지사업소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상돈 천안시장, 조일교 아산시장 권한대행 등 3개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오랜 갈등의 종식과 새로운 협력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던 생활 폐기물 소각 시설 1호기 대체 시설의 설치 및 운영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수도권과 인접한 두 도시의 생활 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새롭게 건립될 생활 폐기물 소각 시설 1호기 대체 시설은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총 167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천안시 서북구 백석공단1로 97-13 일원에 부지 면적 1만 7581㎡, 건축 면적 4305㎡ 규모로 조성되며, 하루 400톤의 생활 폐기물과 음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3개 기관은 대체 시설의 원활한 설치를 위해 행정 절차 이행, 사업비 확보 등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폐기물 감량화 및 자원 순환 정책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주민 지원 방안 이행, 주민 지원 기금의 효율적인 집행, 소각 시설 현대화 및 대기 오염 물질 배출 관리 강화 등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대체 시설 설치는 기존 소각 시설의 내구 연한 초과와 생활 폐기물 발생량 증가에 따른 처리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급한 과제였다. 천안시는 2022년 입지 선정 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체 시설 부지로 기존 소각 시설 인근의 천안-아산 접경 지역을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아산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주민 지원 협의체와 협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아산시와의 상생 지원금, 주민 지원 협의체 위원 구성, 기금 배분 등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천안시는 아산시가 환경부 중앙 환경 분쟁 조정 위원회의 분쟁 조정 결과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해 6월 충청남도에 중재를 요청했고, 도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으로 마침내 합의를 이끌어냈다. 충청남도는 아산시 주변 영향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체 시설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천안시는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생활 폐기물 소각 시설 1호기 대체 시설의 행정 절차에 즉시 착수하여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대체 시설 재추진은 충청남도의 적극적인 중재와 아산시의 대승적인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번 협약은 단순히 시설 설치와 운영을 넘어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자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천안시는 주변 영향 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