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한국에서 이색적인 마케팅 아이디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명절 잔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카카오페이의 '잔소리 티셔츠'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5일 '잔소리 티셔츠' 이벤트를 공개했다. 이 티셔츠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 모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잔소리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특히 티셔츠 뒷면에는 명절 때 흔히 듣는 잔소리 문구가 각기 다른 가격표와 함께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대학은 어디 갈 거니"는 5만 원, "살 좀 빼야겠다"는 10만 원, "연애는 하고 있니"는 15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각 잔소리 문구 위에는 카카오페이 송금 QR코드가 삽입돼 있어, 실제로 잔소리를 듣게 될 경우 해당 금액을 송금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잔소리 메뉴판’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긴 사례로, 사람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주고 있다.
카카오페이 이번 캠페인은 잔소리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명절이 되면 가족 간 대화 속에서 오가는 잔소리는 흔한 풍경이지만, 이는 종종 젊은 세대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곤 한다.
이 이벤트는 이러한 명절 스트레스 요소를 유쾌한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젊은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단순히 불편함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송금이라는 실용적인 기능을 더해 실제 생활에 재미를 더한 것이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16일까지 카카오페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진행됐다. 참가 신청을 통해 당첨된 50명에게는 설 연휴 전에 티셔츠가 배송된다. 이 이벤트와 함께 제공되는 '잔소리 값 송금봉투'는 이달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송금봉투 역시 잔소리로 인해 느끼는 부담을 금액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명절 분위기를 한층 더 가볍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이벤트는 단순히 마케팅을 넘어 사회적 대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명절이라는 전통적 풍경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이번 시도는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