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한 원인을 분석하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동아일보는 복수의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 대표가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이렇게 나오는 정확한 이유를 분석해 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16일 전국지표조사(NBS)와 한국갤럽 등 주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나자, 당 차원의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지시에 "최근 여론조사 흐름이 보수 지지층 과표집에 따른 현상"이란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층의 이동보다는 기존 보수층이 결집해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아지면서 생긴 일종의 착시 효과라는 것이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구속 후유증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범야권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합치면 여전히 10%p 정도 국민의힘을 앞서는 상황”이라며 “야권 지지층이 추후 결집하면서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요지로 보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도부 내에서는 이 같은 여론조사 추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매체에 “이 대표는 수치로 나타나는 현상을 겸허하게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설령 보수가 과표집됐다고 하더라도 대중들은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를 기정사실로 인식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3일경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 경제 회복을 강조하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