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장 출신의 정치인인 손창완(69)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전 사장은 이날 경기도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손 전 사장은 2020년 5월 무안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개량 사업을 시작할 당시 국내 공항 안전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로컬라이저는 여객기를 향해 전파를 쏴서 고도 및 위치 파악을 돕는 시설물이다.
이 사업으로 보강된 콘크리트 둔덕은 지난해 12월 29일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무안공항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무안공항에 동체 착륙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시속 300㎞ 넘는 속도로 돌진하다가 활주로를 이탈한 뒤 2m 높이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해 폭발했다. 이 때문에 해당 콘크리트 둔덕이 언제, 누구의 결정으로 그렇게 견고하게 만들어졌는지가 책임 소재를 가르는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한국공항공사는 2020년 5월부터 2024년 2월까지 개량공사를 진행했다. 이때 길이 40m, 두께 30㎝ 콘크리트 상판을 덧댔다. 활주로 주변에 단단한 장애물을 설치하면 위험하다는 게 항공업계 상식이지만 둔덕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공사를 한 것이다.
손 전 사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18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