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최초로 출석했다. 탄핵소추된 대통령이 직접 심판정에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3분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앞서 법무부 호송용 승합차를 타고 낮 12시 48분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출발했으며, 대통령 경호 차량이 호송차량 주변을 에워싸며 이동했다.
이번 출석은 전날 밤 윤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직접 참석 의사를 밝힌 후 이뤄졌다. 그는 앞선 두 차례 변론기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의 체포 대치 상황과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이날 변론에서 윤 대통령은 자신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배경 등에 관해 헌재 재판관들에게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속 상태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헌재에 직접 소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소추된 대통령이자, 구속 상태에서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출석이 탄핵심판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