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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불만 “왜 사상 교육을 받아야 하냐” 경호처 내부 황당 폭로 나왔다

2025-01-21 07:59

경호처 관계자 “충성을 맹세하지 않으면 한직으로 보냈다는 말이 있어 다들 걱정했다”

경호처 내부에서 김성훈 차장이 직원들에게 12·3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공유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100만 명 서명 링크를 개별적으로 직원들에게 보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20일 삼청동 안전가옥(안가) 압수수색 재시도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의 모습. / 뉴스1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20일 삼청동 안전가옥(안가) 압수수색 재시도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의 모습. / 뉴스1

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간부 50여 명을 모아 놓고 좌파·간첩을 척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극우 유튜브 내용을 공유했다. 또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엔 탄핵 반대 100만 명 서명 링크를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호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계엄은 국가적 위기 상황 때마다 국론을 분열시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종북 세력을 척결하기 위한 것이라거나 국민 선택을 받은 정당한 직무 행위이므로 탄핵은 범죄라는 극우 유튜버의 주장이 담겨 있었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특히 경호처 직원들은 "왜 사상 교육을 받아야 하느냐"라며 당황해하면서도 보복성 인사조치 등에 대한 우려로 쉽게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한 경호처 직원은 "상부가 개인적으로 서명 운동 링크를 보내면 (서명을) 하라는 것 아니냐. 사실상 동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호처 관계자 역시 "평소 인사팀을 장악한 김 처장이 말 안 듣거나 충성을 맹세하지 않으면 한직으로 보냈다는 말이 있어 다들 걱정했다"라고 털어놨다.

앞서 경찰 국가수사본부(이하 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2차 집행 전 경호처 부장단 오찬에서 총기 사용 검토를 지시했다"라는 경호처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김 차장이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대통령실 비화폰 통화 기록을 삭제하라고 직원에게 통보하고 2차 체포영장 집행 직전엔 직원들을 직접 찾아가 저지에 나서라고 했다는 진술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 변호인은 "대통령은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를 한 사실이 없고 김 차장 조사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라며 "대통령의 총기 사용 검토 지시 역시 사실이 아니다. 시위대가 매봉산으로 대통령 관저에 불법 침입할 것이라는 제보가 있어 이 경비본부장이 외곽을 경비하는 관저 초소의 총기 2정을 관저동 내부 초소로 배치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차장 측도 "비화폰 통화기록 삭제를 지시한 적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은 적도 없다"라며 "총기 사용 역시 검토하거나 검토하도록 지시받은 적 없다"라고 부인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도록 경호처 지휘부에 직접 지시하고 김 차장이 이를 앞장서서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수본은 지난 11일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비화폰 서버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점, 경호처 내부망에 체포영장 방해를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삭제하게 한 점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서울서부지검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수사 후 조만간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