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행복 축구만 할 것 같았던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손흥민이 사실상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기가 중반을 넘어 후반기로 향하는 가운데,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강등권 싸움을 펼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년 차가 된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이 즐기던 행복 축구가 어느새 사라진 상황이다.
손흥민이 입단한 히후 토트넘은 늘 리그 중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장 안 좋았던 2022-23시즌의 리그 8위가 손흥민이 겪은 최악의 순위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올 시즌 22경기를 치른 현재 웨스트햄(14위)에 이어 리그 15위로 순위가 떨어져 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점)와는 승점 8점 차에 불과하다. 그동안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겪지 못한 최악의 부진이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풀타임을 뛰었지만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막진 못했다.
토트넘은 19일(현지 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E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에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3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리그에서 무승 행진도 6경기(1무 5패)로 늘어났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건 지난달 16일 5대 0으로 승리한 사우샘프턴전이다. 토트넘은 한 달이 넘도록 리그에서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의 3연패를 막지 못한 손흥민이 현지에서 혹평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었지만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전반 24분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슈팅 2회에 그쳤을 뿐 득점 등 공격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했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런던은 당시 경기에서 부진한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줬다. 손흥민보다 낮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전반 3실점의 책임이 있는 센터백 라두 드러구신(평점 3점)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초반에 두 차례 기회를 잡았다. 한 번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망설였고 다른 한 번은 낮게 깔아서 찼지만 (에버턴의 골키퍼) 조던 픽퍼드에게 향했다. 그 외에는 기여한 게 거의 없다"라며 혹평했다. 현지 축구팬들도 손흥민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한편 토트넘이 극도에 부진에 빠진 가운데 팀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면 수백억 원대의 위약금을 줘야한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나왔다.
풋볼런던은 20일(한국 시각)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다면 위약금 1200만 파운드(약 213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이 됐다.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맺은 4년 계약 가운데 이제 막 18개월을 채운 상황이다.
계약 기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토트넘의 대니엘 레비 회장이 결단을 내릴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봉을 감안했을 때 막대한 위약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