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의 리스크로 개봉이 하염없이 연기됐던 영화 '승부'가 드디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승부' 측은 오는 3월 개봉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승부'는 한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두 전설이자 실존 인물인 조훈현과 이창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승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로,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스승이자 라이벌로 얽힌 두 사람의 복잡한 관계와 그들이 펼치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담고 있다.
영화에서 조훈현 역은 이병헌이, 이창호 역은 유아인이 맡아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연출은 '보안관'으로 이름을 알린 김형주 감독이 맡았으며, 영화사 월광이 제작을 맡아 작품성을 담보했다.
'승부'는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3년 2월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밝혀지면서 넷플릭스는 공개를 보류했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타인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고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해 1심 재판에서 유아인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의료용 마약류 상습 투약과 타인 명의의 수면제 구매는 유죄로 인정됐으나, 대마 흡연 교사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다. 항소심 판결은 다음 달 18일로 예정돼 있다.
넷플릭스 공개가 무산된 이후, '승부'는 한동안 개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하지만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배급을 맡으며 극장 개봉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음주운전을 저지른 배우 곽도원이 출연하는 영화 '소방관' 등 논란 속 작품을 배급하며 흥행에 성공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방법을 모색 중이다.
'승부'가 3월에 개봉하게 된다면, 이는 유아인의 마약 논란 이후 그가 출연한 첫 번째 작품이 된다. 같은 시기에 유아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다른 작품인 '하이파이브'는 여전히 개봉일을 잡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승부'는 개봉 전부터 유아인과 이병헌의 캐스팅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주연 배우 논란이 작품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아인의 마약 혐의로 인해 작품 자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 완성도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는 점에서 관객들 관심을 끌 가능성도 크다.
'승부'는 논란 중심에 섰지만, 작품 자체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이다. 유아인 마약 논란이 작품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 논란을 넘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바둑계를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 대결과 논란을 넘어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을지 여부는 2025년 상반기 영화계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