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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이 개발했는데... ‘히트상품 1위’ 됐을 정도로 대박 난 한국 라면

2025-01-20 16:58

한국 라면시장의 전설로 남을 제품

CU의 라면특화 편의점 / 뉴스1
CU의 라면특화 편의점 / 뉴스1

2011년 출시된 팔도 꼬꼬면은 대한민국 라면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제품이다. 개그맨 이경규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제품이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 꼬꼬면은 어떻게 탄생했고, 라면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꼬꼬면의 탄생 배경부터 판매 현황, 그리고 이경규가 받는 로열티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팔도가 2012년 7월 1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복날을 앞두고 '복날 꼬꼬면으로 무더위 이기세요' 행사를 개최, 꼬꼬면 개발자인 이경규를 초청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 행사에서는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꼬꼬면을 무료로 증정했다. / 뉴스1
팔도가 2012년 7월 1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복날을 앞두고 '복날 꼬꼬면으로 무더위 이기세요' 행사를 개최, 꼬꼬면 개발자인 이경규를 초청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 행사에서는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꼬꼬면을 무료로 증정했다. / 뉴스1

꼬꼬면의 시작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의 '라면의 달인'이라는 코너였다. 이경규는 이 코너에서 자신만의 라면 레시피를 선보였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꼬꼬면이었다. 그의 외할머니가 해주셨던 닭곰탕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꼬꼬면은 닭 육수를 베이스로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자랑했다. 이경규는 청양고추와 파를 정밀한 비율로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만들어냈다. 닭 육수를 사용한 하얀 국물의 색다른 콘셉트는 기존 라면과의 차별화를 이끌어냈다. 이경규는 꼬꼬면의 맛을 완성하기 위해 1주일 동안 10봉지가 넘는 라면을 먹으며 연구했다고 한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남자의 자격’ 라면 대회 당시 심사위원들은 꼬꼬면의 맛과 상품화 가능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비록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 실용성과 대중성 덕분에 방송 직후 팔도 측에서 상품화 제안을 했다. 이경규는 곧바로 팔도와 협의에 들어갔고, 한 달 만에 계약이 성사됐다. 계약 과정에서 팔도는 꼬꼬면의 고유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적인 상품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이경규의 지속적인 자문을 받았다.

꼬꼬면 / 팔도
꼬꼬면 / 팔도

제품명인 꼬꼬면은 출시 전 상표 등록 과정에서 한 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방송 이후 한 시청자가 꼬꼬면이라는 상표를 먼저 등록한 일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해당 시청자가 이를 자진 취하하며 문제가 해결됐다.

2011년 8월 8일 꼬꼬면 봉지 라면이 출시됐다. 꼬꼬면은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봉지 라면은 물론 11월에 출시된 컵라면까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출시 168일 만에 1억개를 판매하면서 말 그대로 초대박을 터트렸다.

이경규가 라면 개발에 참여하는 모습. / 팔도 제공
이경규가 라면 개발에 참여하는 모습. / 팔도 제공

그해 삼성경제연구소는 꼬꼬면을 '2011년 10대 히트상품' 1위로 선정했다. 스티브 잡스, 카카오톡,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등을 누르고 이룬 쾌거였다. 꼬꼬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첫째, 새로운 맛이었다. 당시 라면시장은 빨간 국물 라면이 주류였다. 꼬꼬면은 닭 육수를 사용한 맑은 국물로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맛을 선보였다. 둘째, 방송의 힘이었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꼬꼬면의 개발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셋째, 이경규라는 스타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경규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꼬꼬면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꼬꼬면의 성공은 라면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꼬꼬면 이후 하얀 국물 라면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됐다. 삼양식품의 나가사키 짬뽕, 오뚜기의 기스면, 농심의 곰탕라면 등 유사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라면시장은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꼬꼬면은 팔도에도 큰 의미를 가진 제품이다. 봉지 라면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던 팔도는 꼬꼬면의 성공을 발판 삼아 라면 사업부를 팔도라는 이름으로 분사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꼬꼬면의 개발자인 이경규는 팔도로부터 매출의 2%를 로열티로 받는다. 꼬꼬면이 출시 첫해에만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상당한 로열티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꼬꼬면 로열티 수입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팔도와 함께 꼬꼬면 장학 재단도 설립했다. 2016년 MBC '무한도전'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경규는 한물 갔다는 말에 발끈해 "방송 안 해도 라면 로열티가 따박따박 들어온다"라며 두둑한 지갑을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는 딸에게도 로열티 대물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꼬꼬면은 출시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흰 국물 라면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한때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꼬꼬면은 여전히 팔도의 주력 제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꼬꼬면은 봉지 라면과 컵라면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꼬꼬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미국 월마트에서 한국에서 생산된 꼬꼬면을 판매하고 있다.

팔도가 2012년 7월 1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복날을 앞두고 '복날 꼬꼬면으로 무더위 이기세요' 행사를 개최, 꼬꼬면 개발자인 이경규를 초청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 행사에서는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꼬꼬면을 무료로 증정했다. / 뉴스1
팔도가 2012년 7월 1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복날을 앞두고 '복날 꼬꼬면으로 무더위 이기세요' 행사를 개최, 꼬꼬면 개발자인 이경규를 초청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 행사에서는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꼬꼬면을 무료로 증정했다. / 뉴스1

이경규는 꼬꼬면 광고에도 직접 출연했다. / 팔도 유튜브 채널
이경규가 라면 개발에 참여하는 모습. / 팔도 제공
이경규가 라면 개발에 참여하는 모습. / 팔도 제공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