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양치, 샤워 등 일상적인 건강 관리와 직결된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매일 사용하는 샤워볼, 칫솔, 수건을 방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각 용품의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샤워볼
샤워볼은 풍성한 거품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세척과 건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각질과 세균이 샤워볼에 남아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습한 화장실에 샤워볼을 보관하면 세균이 더욱 활발히 번식한다. 샤워 후에는 샤워볼을 꼼꼼히 세척해 화장실 밖에 보관하고,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교체하는 것이 좋다.
칫솔
칫솔은 입안의 세균이 옮겨가 세균 번식 위험이 크다. 화장실의 높은 습도가 세균 번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화장실에 한 달간 보관한 칫솔의 세균 수가 149.46CFU(집락형성단위)에 이른다. 이는 공중화장실 변기 시트의 세균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양치 후 칫솔을 꼼꼼히 닦고, 화장실 밖에서 보관하거나 3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칫솔에 남아있는 세균은 양치 전후에 뜨거운 물이나 식초로 소독하거나, 희석하지 않은 구강청결제에 5분 정도 담가놓으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젖은 수건
젖은 수건은 화장실 곰팡이와 병원균의 주 서식지가 된다. 수건에 남아있는 물기나 각질, 체액 등이 미생물의 먹이가 되며, 수건 색깔이 착색되기도 한다.
미국 시몬스대 엘리자베스 스콧 박사에 따르면 수건에 붙은 살모넬라균, 노로바이러스균, 대장균 등은 최대 24시간까지 생존한다. 따라서 사용한 수건은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매일 세탁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몰아서 세탁하되, 젖은 채 쌓아두기보다는 건조한 상태로 모아 세탁하는 것이 좋다.
수건을 화장실 밖에 보관하거나 40~60도 물에서 세탁한 뒤 햇빛이나 가정용 수건 살균기로 소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건을 1~2년 주기로 교체해 세균 감염이나 트러블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