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가운데, 정식 입소 절차를 걸쳐 구치소에서 첫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지난 15일 체포됐을 때와 달리 기존에 입고 있던 양복 대신 카키색 미결수 수용복으로 갈아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찍는 등 정식 입소 절차를 거쳐 일반 수용동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수인번호가 배정되고 정밀 신체검사도 거쳤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을 고려하여 독방에 머물고 있지만, 특별한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독방에는 매트리스, 책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들이 사용했던 3평 남짓한 독방보다 더 넓은 방에 수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만큼 정해진 경호 규정이 없어, 어디까지 경호할 것인지에 대해선 경호처와 교정당국이 경호 수준을 놓고 협의 중이다.
구속 전과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되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증거인멸 등을 우려해 일반인 접견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윤 대통령이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과 접견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호인과의 접견은 시간이나 횟수 제한이 없다. 공수처 수사에 전면 불응하면서 향후 대응을 고심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은 수시로 변호인단을 만나 의견을 교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선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 대통령과 마주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조 전 대표는 수형자 신분인 기결수라 구속 피의자인 윤 대통령과는 머무는 공간이 달라 마주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