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영국 여성이 요로감염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항생제 3알을 먹고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탈리아 스미스(44)는 요로감염(Urinary tract infection)에 걸려 병원에서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을 처방받았다.
이후 세 알을 복용했으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그는 "항생제 세 알을 먹은 뒤 삶이 완전 바뀌었다"며 "걸을 수 없게 됐고, 온몸이 아프고 시력도 변했다"고 말했다.
음식물을 삼키는 것도 힘겨웠던 탈리아는 결국 다른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의사는 탈리아에게 "시프로플록사신을 복용 중이냐"고 물으며 항생제 부작용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이 항생제는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로 영구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다른 치료 옵션이 없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
탈리아는 약물 복용을 즉시 중단했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부작용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신경통과 근육 경직으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조차 못하는 상황에 놓인 탈리아.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기에 탈리아는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24시간 돌봄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는 "팔을 들 수도 없고 스스로 식사를 할 수도 없었다"며 "모든 식사는 퓨레(과일‧곡류 등을 삶고 갈아 걸쭉한 상태의 액체) 형태로 만들어 먹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탈리아에게 또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항생제 독성이 일으키는 비만세포활성화증후군(MCAS)가 발생한 것이다. 이 병은 체내 비만세포(Mast cell)가 과활성화돼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 등을 유발한다. 과체중 상태인 비만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비만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로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조절한다.
현재 탈리아는 최소한의 음식만 먹고 휠체어에 의존한 채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6가지 음식만 견딜 수 있고,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 심각한 반응을 피하기 위해 극소량 먹어야 한다"며 "항생제를 복용하기 전에 정말 항생제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대체 항생제를 요청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연 속 여성의 항생제 복용 계기인 요로감염부터 살펴본다. 요로감염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요로에 발생한 감염이다. 가장 흔한 요로감염은 방광염이지만 어느 부위든 감염 가능하다.
요로감염은 주로 대장균이 요도에 침입하면서 나타난다. 이 세균은 보통 장에서 발견되며 근처에서 요도로 들어간다. 성생활 중에도 세균이 요도로 옮겨가면서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치료는 주로 항생제와 진통제를 통해 치료된다. 방광염은 3~7일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이며, 신우신염 등 심각한 감염은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때 항생제는 위 사연 속 여성이 처방받은 시프로플로삭신을 비롯 레보플로삭신 등이 쓰일 수 있다. 시프로플로삭신은 대장균을 비롯 살모넬라, 엔테로박터균, 클라미디아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시프로플로삭신은 비롯 플루오로퀴놀론계 약물은 힘줄염, 힘줄 파열, 근골격계 장애, 감각이상 등과 같은 신경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드물게 시력장애나 색시증(색을 잘못 인식하거나 다르게 보는 현상), 복시 등도 나타난다. 이런 이상반응은 30일 이상 지속되거나 영구적일 수 있다.
약물 부작용은 고령자를 비롯 중증 신장애 환자, 경련성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 중추신경계 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 등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임산부나 임신 중일 가능성이 있는 여성, 소아와 18세 미만 성장 중인 청소년 등에게는 시프로플로삭신 투여가 금지된다.
시프로플로삭신 외에도 항생제 주요 부작용으로는 알레르기, 설사가 있다. 드물게 신장·간 손상, 심장박동수 이상, 햇빛 노출 시 과민반응, 치아 변색 등이 나타난다.
부작용을 막으려면 항생제 복용 전 현재 앓고 있는 다른 병, 알레르기, 부작용 경험, 복용약, 임신·모유수유 여부 등을 의사와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복용할 때는 정해진 치료기간, 정확한 용법·용량, 보관법을 지켜야 한다. 남은 약이나 다른 사람의 약을 임의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복용 후에도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복통, 잦은 설사, 탈수, 발열 등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항생제는 다른 약이나 음식과 상호작용할 수 있기에 복용 약물, 음식에 대해서도 의사와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