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국내 거래소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암호화폐 정책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일 오후 3시 57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 585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날 오전 9시 대비 1.41% 상승한 가격으로,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했던 이전 최고가인 1억 5719만 8000원을 약 한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코인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기준 7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극도의 탐욕’ 수준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포·탐욕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포 심리가 커지고 매수세가 약화되는 반면,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 심리가 강해져 매수세가 강화된다. 현재 지수는 시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2%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는 대선 기간 동안 미국을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가상자산과 관련한 여러 급진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의 공약에는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고 설립 △대통령 직속 암호화폐 자문위원회 설립 △미국 내 비트코인 잔여 물량 채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확장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미국 동부 기준으로 1월 20일 정오, 한국 시간으로는 21일 오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그의 취임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