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격분한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9일 오전 3시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지법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던 지지자들이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법원 후문의 경찰 저지선을 뚫고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법원 담장을 넘어 건물 내부로 침입했으며, 오전 3시 21분쯤에는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파손하고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뉴스1은 현재 100여 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서부지법 내외에서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소화기와 플라스틱 의자, 담배 재떨이 등을 던지며 법원 시설물을 파괴했고, 일부 지지자가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위대가 서부지법 난입 과정에서 경찰 방패를 빼앗아 경찰관을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건물 내부로 진입한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주말 당직법관으로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차 부장판사는 구속 사유에 대해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인 18일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도 법원에 침입한 22명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공수처 차량을 막아서고 공격한 10명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시 일부 지지자들은 담장에 매달리거나 펜스를 흔들며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종료된 18일 오후 8시쯤에는 법원을 떠나던 공수처 수사팀의 차량이 시위대에 포위되어 공격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수사관 1명이 구타를 당하고 옷이 찢어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19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오열했으며, "으아아아" 하는 괴성을 지르는 등 극도의 혼란 상태를 보였다. 이들 중 일부는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