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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걸어둔 젖은 수건…감염병 옮기는 균 서식지 될 수도

2025-01-18 14:43

수건을 세탁할 땐 40~60도 물에서 세탁하고 종종 향균 세제를 써야

물기를 닦아 축축해진 수건은 매일 세탁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걸어둔 수건은 각종 균이 달라붙어 감염병의 전파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yboys.m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yboys.me-shutterstock.com

지난 1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몬스대 위생·건강 센터 공동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스콧 교수는 여러 감염병이 수건을 통해 전염된다고 밝혔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수건에 24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지만 감염의 주된 통로는 아니다.

스콧 교수에 따르면, 화장실에 걸어둔 젖은 수건은 감염병을 일으키는 균에 최적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 화장실은 물기가 많고 습해 세균과 곰팡이가 잘 생기기 때문이다. 수건은 더 오래 사용할수록, 축축한 상태로 오래 유지될수록 미생물이 살기 더 좋은 환경이 된다.

또한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각종 병원균이 수건에 달라붙기 쉽다. 나중에는 수건이 칙칙하게 변색되거나 오염되기도 한다. 세탁·건조 후에도 변색을 지울 수 없거나 심한 악취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미 세균·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위생 차원에서도 축축해진 수건은 다시 쓰지 않는 게 좋다. 씻고 나서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피부 각질과 세포, 피지와 함께 각종 분비물이 묻는다. 그대로 사용하면 몸에 크고 작은 피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같은 이유로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수건 한 장을 함께 사용하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공중화장실에서 종이타월 혹은 에어 드라이어를 설치해둔 것도 위생 때문이다.

사용 후 축축해진 수건은 곧바로 세탁하고, 매번 수건을 1~2장씩 빨기 어렵다면 건조대에 말린 뒤 모아서 세탁하도록 한다. 이 경우에도 1~2일 이상 쌓아두는 것은 삼가야 한다. 각종 감염병에 걸린 사람과는 수건을 따로 쓰는 게 좋다.

스콧 교수는 수건을 세탁할 땐 40~60도 물에서 세탁하고 종종 향균 세제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제는 박테리아가 옷감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고, 일부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낮은 온도에서 세탁할 땐 표백제를 첨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도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도 수건을 햇볕에 말리고 표백제를 사용하면 유해균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수건을 위생적으로 쓰려면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 걸어두는 게 안전하다. 화장실에 둬야 한다면 습기가 차거나 세균이 번식하지 않게 잘 펴서 걸어두는 것을 권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