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은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 심리학과 클레어 스미스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직업 건강 심리학'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10년 동안 1000명 이상의 미국 근로자 데이터를 분석해 직무가 수면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초기와 10년 후에 수면 습관을 보고했다. 수면 건강 지표로는 수면 시간, 규칙성, 불면증 증상, 낮잠 습관, 낮 동안 피로감,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이 포함됐다.
연구에 따르면 주로 앉아서 일하는 근로자는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약 37% 높았다. 불규칙적으로 일하거나 야간 근무를 하는 경우 추가 수면시간이 필요할 확률이 66% 더 높았다.
스미스 조교수는 "수면은 직원의 생산성과 행복에 중요하지만, 직무가 수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블루칼라(육체노동자) 집단은 힘든 교대 근무로 수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화이트칼라(사무직 노동자)는 잠을 잘 자거나 아예 못 자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불면증 환자 90%는 10년 후에도 불면증 증상을 계속 겪거나 심혈관 질환, 당뇨, 우울증 등 다른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72~188% 더 높았다.
스미스 조교수는 "많은 이들이 직업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근로 중 조그마한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짧게라도 시간을 내 움직여야 한다. 사무실을 잠시 걷는 것만으로도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루이스 부에나베르 박사는 이 연구에 대해 "잠자기 2시간 전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아예 꺼두고 근무 시간 외에는 일하지 않도록 규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