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는 음식이 심심할 때 뿌리면 입맛을 돋울 수 있는 향신료다. 후추는 다양한 건강 이점을 지니고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발암 물질 생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후추의 효능과 올바른 사용법을 살펴본다.
후추의 맛과 향을 내는 피페린은 건강에 좋은 효능이 많다. 피페린은 후추 열매의 껍질에 많이 들어 있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말린 흑후추는 껍질을 벗겨서 말린 백후추보다 피페린 함량이 많고, 향미감이 네 배 정도 강하다.
피페린은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나 장 속 가스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뇌 기능을 돕고, 영양소 흡수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후추는 소화를 돕는 역할도 한다. 후추 속 알칼로이드 성분이 타액과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후추에는 음식의 부패를 막아주는 성분도 들어 있다. 이러한 살균·방부 효과 덕분에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에 후추를 첨가하기도 한다.
고기 요리를 할 때는 고기를 다 익힌 후에 후추를 뿌리는 것이 좋다. 후추를 미리 뿌린 상태에서 고기를 익히면 발암물질로 알려진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10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고기를 구운 뒤 후추를 뿌리면 아크릴아마이드 492ng(나노그램)이 검출되지만, 후추를 뿌리고 고기를 구우면 7139ng이 검출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음식에 따라 사용하는 후추를 달리하면 향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익지 않은 후추 열매를 껍질째 햇빛에 말린 흑후추는 매운맛과 향이 강해 스테이크 같은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린다.
붉게 익은 후추의 껍질을 벗긴 후 말려서 만든 백후추는 맛이 부드러워 생선 요리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