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가 XRP(리플) 가격이 향후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여부에 따라 최대 50달러(약 7만29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코인텔레그래프가 오픈AI의 챗GPT와 xAI의 그록(Grok)을 활용해 진행한 실험 결과에서 나온 전망이다.
리플은 지난 16일 3.38달러(약 5000원)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며칠 동안 대부분의 코인을 앞지르는 상승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리플 가격이 이처럼 급등하자 투자자들은 올해 리플 가격이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특히 현물 기반 XRP ETF가 승인될 경우 시장의 반응과 가격 변화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챗GPT는 XRP가 현재 3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물 ETF 승인이 중간 정도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목표 가격은 5~10달러(약 7290~1만 4581원)로 제시됐다. 이는 ETF 승인이 소매 및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면서도 전반적인 시장 심리가 긍정적이고 규제 환경이 명확할 경우에 해당한다.
극도로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과열된 투자 열풍이 XRP 가격을 50~100달러(약 7만 2900~14만 5810원) 사이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폭발적인 상승은 대규모 기관 자금 유입, 글로벌 시장 채택 확대, ETF 관련 투기적 구매 등이 결합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그록은 이보다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현물 XRP ETF 승인이 이뤄진다고 해도 리플 가격이 5달러까지 오르는 것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0일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약 66% 상승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한 추정이다.
낙관적인 경우에도 그록은 리플의 최대 가격 범위를 10~15달러(약 1만 4581~2만 1871.50원)로 설정하며 챗GPT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보였다.
두 AI 모델 모두 XRP 가격 상승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도 경고했다. 특히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챗GPT는 ETF 승인이 이뤄진 이후 3달러(약 4374.90원) 이하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에서 매도하며 일시적인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미국 첫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4만 9048달러(약 7152만원)에서 3만 8505달러(약 5615만원)로 약 21% 하락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JP모건의 분석가는 ETF 승인이 대규모 자금을 유입시켜 리플 가격을 58달러(약 8만 4581.0원)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더크립틱울프(TheCrypticWolf)는 X(구 트위터)에서 리플이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10~16달러(약 1만 4581~2만 3332.80원)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ETF 열풍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시장에 유입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분석가 크레디불 크립토(CrediBULL Crypto)는 리플의 장기 목표가를 20달러(약 2만 9162원)로 제시하며 더 높은 가격대를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된 뒤 암호화폐 업계는 규제 환경의 큰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리플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우선적인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반 암호화폐 준비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리플은 24시간 만에 1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