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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이 나왔다... 형식이 좀 뜻밖이다

2025-01-17 08:08

외신 보도 인용 방식으로 첫 보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북한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을 이틀 만에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처음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은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국제사회의 반응을 전했다.

북한의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윤석열 괴뢰가 수사당국으로 압송됐다"며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사상 초유의 사태를 국제사회가 긴급 보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치적 혼란에 빠진 괴뢰 한국의 현 상황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외신 보도를 인용해 윤 대통령 체포 과정이 "진풍경"으로 묘사됐다면서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한국의 정치적 혼란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또한 방송은 윤 대통령이 전두환·노태우·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감옥에 갇히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는 외신 보도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윤석열이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까지 거론됐다"며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윤석열 괴뢰는 수사당국에 끌려간 후에도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려고 적반하장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윤 대통령이 "야당이 위헌적 법률로 국론 분열을 조장했으며, 이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으로 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형태로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부터 윤 대통령 퇴진 집회 등 반윤 단체의 동향을 노동신문에 게재하며 대남 적개심을 고취했다. 하지만 지난달 3일 밤 계엄 선포 이후 한동안 침묵하다가 같은 달 11~12일 계엄과 탄핵 정국에 대한 내용을 내부 매체에 실었다. 탄핵안 가결 소식은 이틀 후 보도됐다.

이번 보도는 이달 초 한국 내 혼란이 확대됐다는 소식 이후 약간의 공백을 두고 나온 것이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이 북한 내부를 대상으로 한 매체인 만큼 해당 보도 내용이 북한 주민들에게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