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오찬을 함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회동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진행됐으며,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도 참석했다.
나델라 CEO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MS는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에 연간 800억 달러(약 117조 원)를 투자할 예정인데, 이 중 500억 달러(약 73조 원)는 미국에 투입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오는 20일)을 앞두고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은 차기 행정부와의 관계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마러라고 자택 방문 외에도 취임식에 대규모 기부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MS, 아마존, 메타플랫폼 등 주요 기업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각각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기부했다. AI와 같은 주요 정책이 기업에 유리하게 추진되도록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식을 위해 모금된 총액은 약 2억 달러(약 2915억 원)에 달한다.
한편, 팀 쿡 애플 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별도로 보도했다. 쿡 CEO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그와 관계를 유지하며 전화 통화와 식사 자리 등을 통해 소통해왔다.
이 외에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머스크 CEO 등이 취임식 참석자로 확인됐으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는 공화당 주요 기부자들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 취임 축하 리셉션을 공동 주최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