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이 일본에서 변형돼 유행하는 사례가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육회'가 일본 내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돼 인기를 끌고 있다. 육회는 우리나라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요리지만, 일본에서는 그 형태와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육회'는 주로 생으로 채 썬 쇠고기를 양념에 버무려 먹는 음식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마늘, 소금, 참기름 등을 섞은 양념에 쇠고기를 무쳐서 먹으며,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그 외에도 쇠고기의 내장인 갑회, 콩팥, 간 등을 양념에 버무려 먹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꿩고기를 이용한 동치회도 유명하다. 육회는 날고기지만, 특별한 양념과 배와 함께 먹어 소화에 도움을 주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육회'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그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일본 현지 일부 식당에서는 쇠고기가 들어가지 않아도 생으로 먹는 다른 재료에 '육회(ユッケ)'라는 단어를 붙여 다양한 변형된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두부 육회' '참치 육회' '아보카도 육회' 등이 그 예다. 이들 메뉴는 '육회'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전통적인 쇠고기를 사용한 한국식 육회와는 차별화된 점이 있다. 일본에서는 '육회'를 생으로 먹는 재료에 붙여 사용하며, '날것'의 의미를 강조한다.
일본에서 육회 같은 음식의 변형이 유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한류의 영향이다. 최근 4차 한류 붐이 일면서 일본 내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그중에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들이 일본 현지에서 새롭게 변형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음식은 독특한 맛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에게 큰 매력을 끌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일본 후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 음식 시장은 2023년 724억 엔(약 6752억 원)으로 회복하며 큰 성장을 보였다. 또한 도쿄 신오쿠보의 한국 음식 점수는 2017년 396개에서 2022년에는 634개로 증가했다. 이는 한국 음식에 대한 일본 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음식은 일본에서 점차 다양한 형태로 변형돼 유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육회는 한국 전통 음식이 일본에서 어떻게 변형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 같은 변형은 한국 음식이 단순히 '복제'되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와 입맛에 맞게 재구성되는 과정을 통해 글로벌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에서의 한국 음식에 대한 반응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다른 전통 한국 음식이 변형돼 새로운 형태로 유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