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가 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무기를 내려놓았다.
15일(현지 시각) AP·로이터 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휴전은 2023년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지 470일 되는 시점인 오는 19일부터 발효된다.
휴전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휴전은 6주간 진행되는 임시 단계로 33명의 이스라엘 인질과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선방, 인도적 구호품을 운반하는 600대의 트럭 입국을 허용하게 된다.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1일차에 여성 인질 3명, 7일차에 4명, 남은 5주간 26명을 차례로 석방해야 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여러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했다. 종신형을 선고받아도 예외없이 석방해야 한다.
1단계에서 석방될 인질 33명에는 여성과 어린이, 50세 이상의 남성과 병자 또는 부상자가 포함된다. 요청한 인질 가운데 몇 명이 살아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스라엘 측은 인질 대부분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 이스라엘은 군대를 동쪽으로 이동시키고 일주일째 되는 날 가자 남부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이 영토 북부로 귀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으로 가자 북부의 많은 건물이 붕괴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에서 최소 6만 채의 임시 주택과 20만 개의 텐트를 가자지구로 들여올 계획이다. 매일 600대의 트럭을 들여오도록 허용할 계획이지만 유엔측은 실제 지원이 이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전 16일째, 양측은 2단계 휴전(6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교환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휴전이 들어가게 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적대 행위의 영구적 중단'을 선언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철수, 살아남은 인질들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교환될 계획이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된 것을 환영하며 협상 타결에 큰 역할을 한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합의의 철저하고 신속한 이행을 통해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협의로 형성된 긍정적 모멘텀을 기반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외교적 해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평화 회복 및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 동참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