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무원을 살해한 육군 장교 양광준이 뜻밖의 행동을 했다.
16일 양광준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피해자 유족 측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춘천지법 형사2부(김성래 부장판사)는 "재판부가 반성문을 피해자에게 보내줄 수는 없다"면서 "변호인을 통해 피해자 측에 전달을 타진하라"고 했다.
한편 반성문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양광준은 지난달 첫 공판 이후 재판부에 총 세 차례 반성문을 냈다.
양광준은 계속 자신의 범행이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 우발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양형에 참작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도 사건 경위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경찰에서 네 차례 양광준을 조사한 내용을 정리한 피의자 신문조서는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광준 측이 피해자 측에 보상할 의사가 있다며 합의를 위해 재판을 속행해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양광준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범행 당시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피해자 A(33)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다음 날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양광준이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렸다. 한쪽 손 지문은 훼손했는데, 다른 손은 그대로 뒀다"고 했다.
또한 양광준과 같이 일한 적이 있는 사람들 일부가 "언어 폭력이 심했다" "폭언 문제로 인사과에 양광준이 거론된 적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양광준은 피해자와 내연 관계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