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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간편해 인기 높은 '초가공식품'…“성장기 어린이의 얼굴 변형시킬 수 있어”

2025-01-16 13:52

“수백년 동안 턱 위축 현상을 겪어왔지만, 그 현상이 지난 20년 동안 가속화됐다”

성장기 어린이의 얼굴 변형을 초래할 수 있는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에 대해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r.Somkea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Mr.Somkeat-shutterstock.com

지난 14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더 선은 패스트푸드, 즉석조리식품, 가공 음료와 같은 초가공식품이 어린이의 얼굴 근육과 치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이던 스페인 발렌시아 가톨릭대 치과 전문의 로라 마르케스 마르티네즈 박사는 "씹는 행위는 뼈 성장을 자극하고 턱 근육을 강화하며 적절한 치아 정렬을 촉진해 턱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부드럽고 씹는 데 최소한의 노력만 필요한 초가공식품은 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마르티네즈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턱 근육과 뼈를 적절하게 자극하지 못해 부정교합(치아가 고르지 않게 배열되는 현상)과 호흡기 문제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햄버거나 피자 등의 초가공식품 섭취가 증가하며 턱과 치아의 크기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팀 스펙터 킹스칼리지런던 유전역학 교수는 교정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언급하며 "우리는 수백 년 동안 턱 위축 현상을 겪어왔지만, 그 현상이 지난 20년 동안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턱 근육을 발달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은 음식과 생활 습관을 그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위턱보다 아래턱이 덜 발달한 형태로 태어나 성장하며 턱 균형을 맞춰가야 하는데, 부드럽고 잘 씹히는 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 턱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가공식품의 불균형한 영양성분 역시 턱과 치아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가공식품에는 뼈와 근육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이나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K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다.

영국 치과 그룹 'mydentist'의 최고 임상 책임자 나이리 휘틀리는 "대부분의 초가공식품은 편의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씹기가 쉬워 턱이 약해질 수 있으며 방부제, 첨가물, 당 함량이 높아 균형 잡힌 식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