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전문의가 정부에 '발열클리닉'을 확대해달라고 강조했다.
16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아감염병의 창궐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과 상시 대응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올해 중점 회무를 소아감염병 타파로 정했을 정도다.
소아청소년 병원장 10명 중 8명 이상은 올해도 감염병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협회는 소아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강원도, 충청남도 등 지방 위중증 환자들의 전원에 큰 어려움이 있어 전향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의료 대란 전에는 대형 병원으로의 전원이 가능했으나, 소아청소년과 기피와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진 부족으로 환자가 발생할 경우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발열클리닉에 대한 지원을 연장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독감,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RSV 등 다양한 소아 감염병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일해로 인해 생후 2개월 영아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소아의료 체계는 지난해 발발한 소청과 전공의 사직과 지속된 기피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회원 병원 대표원장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아감염병 증가 추이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 '올해 각종 소아감염병이 어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37명(85%)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46%는 지난해보다 그 증가 폭이 2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올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소아감염병으로 메타뉴모바이러스를 꼽았고 이어 독감, 마이코플라스마, 아데노바이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