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가 주목을 받는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초유의 사태로 인해 서울구치소가 국내외 언론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유명 정치인부터 연예인, 최악의 연쇄살인범까지 이곳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서울구치소는 서울에 없다. 이름과는 다르게 경기 의왕시에 있다.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청사와 5.3㎞ 거리에 있다.
서울구치소는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문 곳이다. 전직 대통령인 노태우는 1995년 비자금 수수 사건으로 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구속됐던 정치인 중 다수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까닭에 ‘범털 수용소’로 불린다.
윤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핵심 주동자로 지목돼 내란 선동 및 주도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과 악연으로 얽힌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조 전 대표는 옥중 편지에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역시 윤 대통령 앙숙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서울구치소에 있다. 송 전 대표는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물급 연예인 2명도 서울구치소에 있다. 가수 김호중은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같은 시설에 수감 중이다. 그는 음주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 후 사고 현장을 이탈해 물의를 빚었다. 배우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돼 있다.
서울구치소엔 연쇄살인범들도 갇혀 있다. 강호순과 유영철이 그들이다.
강호순은 2005년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0명을 살해했다. 그가 죽인 피해자 중엔 장모와 부인도 포함돼 있다. 그는 사형이 확정된 뒤에도 반성의 기미가 아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재소자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왕처럼 생활해 담당 형사와 교도관들을 놀라게 했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명을 살해했다. 미국 잡지 '라이프'가 2008년 8월 '20세기를 대표하는 연쇄 살인자 30인'의 한 사람으로 뽑은 극악 인물이다. 유영철은 2014년 말에 성인 소설과 일본 만화책을 특정 교도관을 통해 밀반입하다가 다른 교도관에게 적발'돼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 하정우가 연쇄살인범으로 등장하는 영화 ‘추격자’는 유영철의 범행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