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만으로 금연을 하기는 힘들다. 담배를 끊으면 입이 심심하고 초조해지기 쉽고, 이로 인해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 식단을 조금만 바꿔보면 금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변비, 흡연 충동, 체중 증가 등 금단 증상은 식단으로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총 열량, 지방, 콜레스테롤, 알코올 섭취량이 많고, 섬유소, 비타민C, 비타민E, 비타민A 등의 섭취는 적은 경향이 있다. 비타민과 섬유소는 체내 니코틴을 제거하므로 금연 시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실제로 금연할 때 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을수록 금연 성공 기간이 길고, 니코틴 의존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섬유소는 금연 후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먹어야 한다. 담배 속 니코틴은 몸을 각성시킴으로써 장운동을 활성화한다.
금연하면 체내 니코틴 농도가 옅어지며 장운동이 흡연할 때보다 둔화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변비를 경험할 수 있다. 변비가 괴로워 다시 흡연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섬유소를 충분히 먹으면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금연 중엔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이런 음식을 과식하고 나면 식후 담배 생각이 나기 쉽다.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잡곡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담배가 당길 때마다 물이나 녹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음료를 마시는 동안 흡연 욕구가 사그라질 수 있다. 체내 니코틴 제거에도 도움된다.
물은 몸속 니코틴과 타르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 역시 니코틴과 결합해 이를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금연 후 입이 심심하더라도 사탕, 초콜릿, 과자는 멀리한다. 대신 견과류나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 등을 먹는 게 좋다.
니코틴 금단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고칼로리 음식으로 해소하려고 하면 살이 찌기 쉽다. 간식은 한 번에 다 먹지 말고, 잘게 나눠 입이 심심할 때마다 한 조각씩 먹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