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 부진을 겪으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개봉 영화 '화란'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로기완', 지난해 연말에 개봉한 '보고타: 기회의 땅'까지 세 편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가장 최근 개봉한 '보고타: 기회의 땅'은 IMF 이후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로 이주한 주인공 국희(송중기)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과 박병장(권해효)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송중기의 주연 출연과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인해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개봉 후에는 관객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16일째인 15일 기준 '보고타'의 누적 관객 수는 약 40만 명에 불과하다.
손익분기점이 약 300만 명임을 고려할 때 사실상 흥행 실패로 평가된다.
개봉 전 기대에 비해 저조한 흥행 성적으로 인해 관계자들과 팬들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객들의 반응 역시 다소 부정적이다.
현재 '보고타'의 네이버 관람 평점은 6.93점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송중기가 갑자기 거물이 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는데 전반적으로 스토리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람객은 "정신적으로 산만한 사람의 이야기를 강제로 2시간 동안 들은 느낌이다. 올해 최악의 영화 중 하나"라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초반에는 흥미로웠지만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졌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으나 스토리 전개가 어수선했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일부 관객은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흥행 실패는 송중기가 2023년에 출연한 '화란'과 이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화란'은 개봉 당시 약 26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으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로기완' 역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송중기는 세 작품 연속 흥행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보고타'의 흥행 부진에 대해 송중기는 지난 12일 열린 GV 행사에서 솔직한 심정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요즘 한국 영화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은 솔직히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다 보니 어느 때보다 홍보를 열심히 했다. 알리고 싶었고,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말하다 보니 자꾸 울컥울컥한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이성민도 "극장에 관객이 없을 때 배우들은 참 힘들다. 그런 기간에 특히나 영화를 개봉하면, 정말 죽고 싶다"며 흥행 실패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송중기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뿌리 깊은 나무', '태양의 후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해왔다.
특히 최근 출연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높은 시청률과 호평을 얻으며 그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의 성공과 달리 영화에서는 연이은 부진을 겪으면서 배우로서 커리어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