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하는 온도는 따로 있다? "특정 온도에서 주의 집중력 가장 높아져"

2025-01-15 16:38

고령층은 개인의 노력으로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노인의 인지 기능이 실내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섭씨 20~24도일 때 노인의 주의 집중력이 가장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nn Rodchu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nn Rodchua-shutterstock.com

지난달 3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 의대 마커스 노화 연구소의 아미르 바니아사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 패턴이 교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에 취약한 노인에게 실내 온도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보스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47명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집 주변 온도를 기록하게 하고, 주의 집중력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온도에 따른 주의 집중력 그래프가 U자형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은 섭씨 20~24도에서 주의 집중력이 가장 높아졌으며, 온도가 4도 이상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주의 집중력이 두 배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가 노인의 인지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단이 없는 저소득 노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의 주저자인 바니아사디 교수는 "정부는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기후 회복형 주택 공급 정책 등으로 공중 보건에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층은 개인의 노력으로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낮은 실내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인지 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우발적 저체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발적 저체온은 추위에 오래 노출돼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체온을 올리는 기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증상을 뜻한다.

겨울철 실내에서 체내 온도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복을 입는 것이다. 내복 등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체감 온도를 4~6도 높일 수 있다.

여름철에는 식물을 키우거나 축축하게 적신 수건을 집 안에 걸어두면 실내 온도를 3도 낮출 수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