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각본상까지… 개봉 당시 폭발적 관심 받은 외국 영화, 드디어 돌아온다

2025-01-15 15:21

오는 16일 전국 극장서 재개봉

2020년 개봉해 제27회 칸영화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한 프랑스 영화가 5년 만에 국내에서 재개봉한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 / 그린나래미디어, 씨나몬㈜홈초이스 제공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 / 그린나래미디어, 씨나몬㈜홈초이스 제공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 분)가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 분)의 결혼 초상화를 의뢰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엘로이즈 모르게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마리안느는 비밀스럽게 그를 관찰하며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영화는 마리안느와 엘로이즈가 운명적인 사랑을 기약하고, 기억하는 다양한 모습을 강렬하게 담아낸다. 극의 배경이 된 프랑스의 고립된 섬 브리타니에서 제한된 인물들이 정해진 기간동안 관계를 맺는 독특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당시 칸영화제를 비롯해 멜버른 국제 영화제, 시카고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개봉 당시 평단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 유튜브 'B tv I SK브로드밴드'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 / 유튜브 'B tv I SK브로드밴드'

냉철한 분석으로 '믿고 보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이동진 영화평론가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진은 B tv '이동진 김중혁의 영화당'을 통해 최고의 장면으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 장면은 사실상 마리안느가 그리는 최후의 엘로이즈 그림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자체가 아름답고 선연하게 타오르는 불꽃 같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영화는 '캐롤',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등을 잇는 퀴어 장르 명작으로 꼽히며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실제 영화를 본 누리꾼들은 "내가 로맨스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구나", "정해진 운명을 알고 있음에도 후회없이 사랑하려고 한 여인들의 사랑이 애틋하다", "서서히 타오르는 초상과 깊어져가는 사랑을 담아낸 영화", "엔딩이 압도적이었다", "인생 영화가 바뀌다. 여운이 오래간다", "뒤돌아 볼 수밖에 없는 영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메인 예고편

유튜브, GREENNARAE MEDIA

한편 영화 '캐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들른 맨해튼 백화점에서 처음 만난 캐롤과 테레즈의 이야기다.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린 두 사람은 의도적으로 캐롤이 장갑을 두고 가면서 가까워진다.

영화는 겨울 느낌이 물씬 나는 영상미와 두 주인공의 의상, OST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팬들 사이에선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영화로 꼽힌다.

영화 '캐롤' 스틸. /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키노라이츠, CGV 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캐롤' 스틸. /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키노라이츠, CGV 아트하우스 제공

'캐롤'이 겨울을 떠올리게 한다면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여름을 상기시킨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0년대 배경으로 열일곱 소년 Elio(티모시 샬라메 분)가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온 스물 셋 청년 Oliver(아미 해머 분)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한 청년이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하며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특히 사랑에 실패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에게 건넨 아버지의 말이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스틸. /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스틸. / 디스테이션 제공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