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교수 "간·담도·췌장암 로봇 수술 가능하다"

2025-01-15 11:04

경희대병원 박민수 교수, 로봇 수술의 가능성과 장점을 설명

경희대병원 박민수 교수가 간, 담도, 췌장암에 대한 로봇 수술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15일 헬스조선은 박 교수가 설명한 내용을 보도했다.

간, 담도, 췌장은 해부학적으로 인접해 있어 암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되면 식욕 부진, 복부 불편감,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췌장암의 경우 당뇨병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 당뇨병이 악화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ason Gran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ason Grant-shutterstock.com

암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간암의 경우 간 절제, 간 이식 등의 수술적 치료와 간동맥색전술, 고주파열치료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근본적인 치료는 암 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표준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췌장암은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췌장은 위 뒤쪽에 깊숙이 위치해 암을 발견하기 어렵고, 암의 성향이 공격적이라 십이지장, 담도, 대장 쪽으로 전이되기 쉽다. 종양이 간 문맥이나 대동맥 등 절제 불가능한 혈관을 침범하는 경우도 많다.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비율은 20∼30%에 불과하지만, 항암요법의 발달로 수술 가능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수술법에는 개복, 복강경, 로봇 수술이 있다. 개복 수술은 수술 시간이 짧지만 상처 감염 위험이 크고 통증과 흉터가 문제다. 복강경과 로봇 수술은 침습 부위가 적어 환자 회복 속도가 빠르다. 로봇 수술은 촉각이 없어 출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침습 범위가 큰 수술에 유리하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생겼을 때 시도하는 수술로, 과거에는 개복으로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로봇 수술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ason Grant-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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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의 예후를 결정짓는 요인은 암의 병기와 환자의 건강 상태다.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및 주변 조직 침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환자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초고령이라면 수술 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영양 상태도 중요한데, 기력과 면역력이 낮으면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경희대병원에서는 고령 환자의 영양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입원 후 1∼2주간 영양 치료를 시행한 뒤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복부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다만 복부 비만이 심하거나 위에 가스가 차 있으면 초음파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복부CT·MRI검사를 진행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