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부산과 일본 대마도를 연결하는 정기 노선을 처음 개설한 대아고속해운이 5년 만에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운항이 중단됐으나, 대아고속해운은 내달 말부터 다시 대마도 항로를 운항할 예정이다. 현재 대마도 항로는 팬스타그룹과 스타라인이 운영 중인데, 대아고속해운의 복귀로 배편과 운항 횟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아고속해운은 지난 14일 공식 발표에서 "다음 달 말부터 부산~대마도 항로를 다시 운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2016년부터 울릉도 노선에서 운영하던 500t급 씨플라워호를 대마도 항로에 투입하여, 매일 대마도를 오갈 예정이다. 씨플라워호는 격일제로 히타카츠(1시간 20분)와 이즈하라(2시간 20분)를 왕복하며, 주말에는 대마도까지 하루 2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대아고속해운은 코로나19 유행 전까지 부산~대마도 노선에서 ‘오션플라워호’를 운항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으로 2022년 해당 선박을 매각했다. 대마도 항로는 코로나19 발생 전 최대 6개의 선사가 총 8척을 투입해 운항했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83만 명이 이 항로를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과 2022년에는 입·출국이 금지되었고, 이로 인해 선사들이 운영난에 처하게 되어 일부 선사는 폐업하거나 철수하게 되었다.
2023년 2월부터 팬스타그룹과 스타라인이 부산대마도 항로를 다시 운항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승객 수가 차츰 회복됐다. 팬스타그룹은 팬스타쓰시마링크호(정원 425명), 스타라인은 니나호(정원 440명)를 운항 중이다. 2023년 부산대마도 노선의 승객 수는 24만2648명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38만 8229명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씨플라워호의 투입으로 승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아고속해운은 1999년 부산~대마도 노선을 처음 개설하며 한 해 약 20만 명을 수송했다. 또 대마도 이즈하라에 대아호텔을 운영 중이어서 대마도 항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대아고속해운의 신규 취항을 계기로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시설 개선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BPA 관계자는 “대마도는 부산항을 통해 배로만 갈 수 있는 만큼,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 더 많은 승객이 찾아올 것으로 본다”며 “여객선 이용객 동선을 줄이고 편의시설을 확충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항에서는 대마도(이즈하라, 히타카츠) 외에도 오사카, 후쿠오카, 시모노세키를 연결하는 총 5개의 한일 국제여객 노선이 운항되고 있다.
한편,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운항하던 부산~제주 노선은 2022년 12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대마도는 일본 본토보다 한국에서 더 가까운 섬으로, 부산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의 건물 모양까지 또렷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여름에는 습기가 많아 시야가 흐려지지만, 가을과 겨울에 가면 대마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욱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가까운 만큼, 대마도는 국내 여행처럼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어 부산을 둘러본 뒤 여권을 챙겨 1박 2일 코스로 가볍게 여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