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은 물론 세계 어디에도 없다… 한국만의 자랑거리라는 전통 ‘주방용품’

2025-01-14 23:17

다른 국가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한국만의 전통

한국만의 자랑거리라는 전통 주방용품이 있다.

한국만의 자랑거리라는 전통 주방용품. 자료사진. / 뉴스1
한국만의 자랑거리라는 전통 주방용품. 자료사진. / 뉴스1

바로 장독대, 항아리다. 한국의 장독대와 항아리는 단순한 발효식품 저장 용기를 넘어선 문화적 상징이다. 이는 한국 고유 주방 문화인 는 발효 음식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 중국, 일본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전통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장독대는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 발효 음식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로 개발됐다. 항아리는 자연적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배출하고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화한다. 이는 김치, 된장, 간장 등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과학적 원리를 품고 있다.

장독대는 간장, 된장, 고추장 따위를 담은 독이나 항아리를 놓을 수 있도록 뜰 안의 일정한 곳에 마련한 축대를 의미한다. 단순히 음식 저장을 넘어, 가족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역할을 해왔다. 각 가정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항아리에는 집안 고유 맛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국의 장독대와 항아리는 다른 문화권의 발효 용기와 비교할 때 독보적인 특징을 지닌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발효식품을 저장할 때 주로 금속 용기, 유리병, 나무통 등을 사용한다. 치즈나 와인 같은 발효식품은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처럼 집안마다 발효식품을 저장하는 문화는 일반적이지 않다.

장독대 항아리 닦는 직원들. / 뉴스1
장독대 항아리 닦는 직원들. / 뉴스1

중국과 일본에서도 발효 음식 문화가 발달했지만, 한국 장독대처럼 대규모 야외에서 항아리를 사용하는 방식은 드물다. 일본은 주로 나무통을 활용해 된장과 간장을 저장하며, 중국은 옹기를 사용하지만 장독대처럼 가족 중심의 대규모 저장 문화는 없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발효식품을 저장하는 항아리 문화가 없다. 대신 잎사귀를 활용한 간이 발효 방식이 일반적이다.

현대화된 주거 환경 변화로 오늘날 장독대는 점점 가정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제 많은 가정이 전통적인 방식 대신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발효식품을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발효식품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지금, 장독대와 전통 항아리 문화는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 발효와 전통 보관 방식이 가진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독대와 항아리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한국 문화와 역사를 담은 유산이라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튜브, EBSDocumentary (EBS 다큐)

한국의 장독대와 항아리는 단순한 주방 용품을 넘어선 자부심의 상징이다. 이는 발효 음식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대표하며, 외국에서도 주목받는 독특한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 주방 용품을 보존하고 현대적 가치를 더해 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한편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도 독창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평가 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밥과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 문화의 핵심”이라고 평가하며 가족별로 다른 맛과 방식이 각 가정 전통을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콩을 발효해 만든 된장과 간장은 단순한 발효식품이 아닌 한국인 정체성과 깊이 연관돼 있다. 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이 문화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왕실에서도 장을 관리하는 상궁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졌다.

맛있게 익어 가는 장. 자료사진. / 뉴스1
맛있게 익어 가는 장. 자료사진. / 뉴스1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