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선정… 세계 최고로 평가된 7종의 인스턴트 '한국 라면'

2025-01-14 22:06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17종 중 7종이 한국 라면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전문 리뷰 매체 '와이어커터'는 한국 라면 7종을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으로 선정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한국 라면 자료 사진. / Xavier Jr Lee-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한국 라면 자료 사진. / Xavier Jr Lee-shutterstock.com

와이어커터는 '최고의 인스턴트 라면' 17종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 중 7종이 한국 제품으로, 농심의 신라면 블랙, 신라면 건면, 너구리, 삼양식품의 불닭콰트로치즈, 불닭짜장, 팔도의 진국곰파게티(수출용), 진국설렁탕면이 포함됐다.

와이어커터는 요리책 저자, 라면 리뷰 전문가, 라면 가게 주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추천을 받아 35종의 라면을 평가했다.

모든 제품은 포장지에 적힌 조리법을 따라 조리됐고, 몇 달간 테스트 주방에서 요리와 평가를 반복했다. 평가 기준은 소고기 육수, 해산물 맛, 크림 맛, 매운맛, 기본 라면 등으로 나뉘었다.

한국 라면들은 고유한 맛과 특징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라면 블랙은 소와 돼지 뼈 육수를 사용해 깊은 맛을 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라면 건면은 맑은 국물 맛이, 너구리는 다시마를 활용한 해산물 국물이 강점으로 꼽혔다.

삼양식품의 콰트로치즈불닭볶음면과 짜장불닭볶음면은 각각 치즈와 짜장을 통해 매운맛을 조화롭게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팔도의 진국곰파게티는 한국 전통 요리와 이탈리아 요리의 중간 정도 되는 색다른 맛으로 주목받았고, 진국설렁탕면은 계란과 파 같은 재료를 추가해 다채로운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오뚜기 제품은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와이어커터는 다음 테스트에서 '오뚜기 진라면'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 라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약 12억 4850만 달러(약 1조 8200억 원)를 기록했다. 2023년 수출액은 9억 5240만 달러(약 1조 3900억 원)로, 무려 31.1% 증가한 셈이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의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와 방탄소년단 정국이 소개한 불닭볶음면 레시피는 한국 라면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수출 성장률도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9.34%, 2021년 11.59%, 2022년 13.5%, 2023년 24.44%를 기록했고, 2015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14년 수출액 2억 1000만 달러(약 3000억 원)와 비교하면 6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미국 제2공장 라인을 확장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 전용 라면을 생산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5월 밀양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정밀 생산 라인을 통해 높은 효율성이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법인을 설립해 유럽 시장 공략을 시도했고, 중국에 첫 해외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한국 라면은 앞으로도 다양한 전략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전망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한국 라면 자료 사진. / junelee0102-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한국 라면 자료 사진. / junelee0102-shutterstock.com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