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국에서만 매우 기이하고 수상한 방법으로 돈 벌어들이고 있다

2025-01-14 16:04

법인세 덜 내려고 매출원가율 인위조정 의혹
딴 나라와 비교해 이상하게 영업이익률 낮아

팀쿡 애플 CEO / 연합뉴스
팀쿡 애플 CEO / 연합뉴스

애플코리아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매출원가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다시 90%대로 상승하면서 애플 코리아 법인세 납부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2024 회계연도 애플 코리아 감사보고서와 IT 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율은 무려 92.2%에 이른다. 이런 까닭에 같은 기간 애플 코리아의 매출(7조8376억 원)이 전년과 견줘 약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13억 원으로 46%나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30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원가율이 90%대로 다시 올라간 것이 장부상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코리아는 2022년 매출원가율이 95.29%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나치게 높은 매출원가율로 영업이익을 줄이고 법인세를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매출원가율이 2023년 88.7%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다시 3.5%포인트 상승한 것.

매출원가율 상승은 법인세 부담 감소와 직결돼 있다. 매출원가율이 95.29%인 2022년 애플코리아는 502억 원의 법인세를 부과받았다. 그러다 2023년 매출원가율이 80%대로 떨어지면서 2006억 원으로 4배 이상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다시 90%를 넘어서면서 법인세는 825억 원으로 2023년보다 59%나 줄어들었다.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율은 미국 본사와 비교해도 터무니없게 보인다. 미국 본사 매출원가율은 약 55% 수준이다. 또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매출원가율(69.7%)과 비교해도 애플 코리아의 매출원가율은 현저히 높다.

지난해 애플코리아 매출(7조 8376억 원) 대비 법인세 비율은 1%에 불과했다. 2022년 기준 애플의 전 세계 매출 대비 법인세 비율이 4%대였다. 매출 대비 법인세 비율이 다른 국가의 4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인앱 결제 매출 약 30%는 수수료 명목으로 애플 본사로 넘어간다. 애플 코리아가 한국에서 내지 않는 세금 규모가 더욱 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영업이익률도 비정상적이다. 고작 3.8%다. 애플 본사의 통상 영업이익률인 20~3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 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이상한지 짐작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애플의 전 세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29.8%였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34.8%, 유럽이 36.4%, 중화권이 41.7%, 일본이 44.9%, 기타 아태 지역이 37.2%다. 이에 따라 애플이 국내에서 유독 영업이익률을 낮게 설정해 적은 세금을 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3215억 원 전액을 배당금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송금했다.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