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서 리플(XRP)이 강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한국 시각)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 가운데 일주일 전 대비 가격이 상승한 건 XRP가 유일하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나머지 9개 코인은 모두 하락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월드 오브 차트(World of Charts)는 XRP가 강세 깃발(bullish pennant) 패턴을 돌파하며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패턴이 통상적으로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XRP가 며칠 내로 4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달러는 현재 가격(2.54달러) 대비 약 57.48% 높은 금액이다.
트레이딩 분석가 '더 그레이트 매츠비(The Great Mattsby)'는 피보나치 되돌림 분석을 통해 XRP가 단기적으로 2.7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제시하며 상승 시나리오를 강화했다. 그는 XRP가 주요 지지선과 저항선을 돌파할 때마다 강력한 매수세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여전히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긴축 우려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 XRP의 경우 시장의 약세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관련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인 시장은 신임 SEC 위원장 폴 앳킨스의 친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XRP의 실사용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사운드 플래닝 그룹(Sound Planning Group)의 CEO 데이비드 스트리지프스키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표 금융기관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내부 거래에서 XRP를 100%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