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수출도 안 했는데…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기념품 1위 오른 '한국 과자'

2025-01-14 16:17

귀국 전 꼭 사야 할 기념품으로 떠오른 '한국 과자'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매출 220억 원 기록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과자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일보가 14일 보도한 내용이다.

농심 과자 '빵부장' 자료 사진. / 농심 인스타그램
농심 과자 '빵부장' 자료 사진. / 농심 인스타그램

매체에 따르면, 농심 과자 '빵부장'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팔로워 약 14만 5000명을 보유한 일본 인플루언서 부부가 '빵부장'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다.

이들은 한국 편의점에서 구매한 과자 중 가장 맛있는 제품을 고르는 콘텐츠를 제작했다. 여러 과자를 맛본 뒤, '빵부장 초코빵'을 최고의 과자로 꼽았다.

또 다른 일본 인플루언서는 '한국에서 사야 할 다섯 가지 스낵'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빵부장 소금빵'과 '초코빵'을 각각 1, 2위로 선정했다.

'빵부장'은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귀국 전 꼭 사야 할 기념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편의점 CU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지난해 4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스낵 라이브러리'라는 스낵 특화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에서 지난해 말까지 판매량 1위와 2위를 기록한 제품은 각각 '빵부장 소금빵'과 '초코빵'이다. 특히 소금빵의 판매량은 3위 제품 대비 1.5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지 BGF리테일 매니저는 한국일보에 "'빵부장'이 일본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빵부장' 시리즈는 2023년 11월 처음 출시됐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매출 22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에서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하지만 농심은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정식 수출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자극적이지 않은 풍부한 맛과 귀여운 '방덕후' 캐릭터, 크로아상 형태의 과자 모양이 일본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 같다"고 설명했다.

K-푸드가 예상치 못한 흥행을 거둔 사례는 '빵부장'뿐만이 아니다. 오뚜기의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2010년 출시됐으나, 국내에서 인기가 없어 단종됐다.

하지만 동남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용 제품을 구매하려는 국내 직구족이 등장했다. 이에 오뚜기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SSG닷컴에서 한정 판매를 진행했다.

롯데웰푸드의 '스파우트 껌'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오랜 기간 생산이 중단됐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농심의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있다. 이 제품은 2016년 출시됐지만, 국내 주요 유통 채널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반전은 CU가 2023년 12월 서울 홍대에 라면 전문 매장 'CU 라면 라이브러리'를 열면서 시작됐다. 농심은 이 매장에 자사 전 제품을 배치했는데,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최애 라면으로 떠올랐다.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 120여 종을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8월 전국 CU 편의점에 재출시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특화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제조사의 비주류 제품이 외국인 관광객의 선택을 받고, 이를 계기로 국내 소비자들도 관심을 갖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심 과자 '빵부장' 제품 사진. / 농심 인스타그램
농심 과자 '빵부장' 제품 사진. / 농심 인스타그램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