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이 지난밤 일시적으로 8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통화당국의 긴축 기조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10시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약 한 시간 반 뒤인 11시 35분경 8만 994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1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이후 반등을 시작, 14일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0.76% 오른 9만 4864달러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 기관 투자리서치 책임자인 데이비드 두옹(David Duong)은 디크립트(Decrypt)와의 인터뷰에서 "거시경제 요인이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025년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체가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연준은 금리인하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연준 의사록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이민 및 무역 정책 변화가 물가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국채 수익률 상승도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52주 최고치인 4.805%를 기록하며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감소시켰다.
현재 비트코인이 다시 9만 달러 위로 올라섰지만, 연준의 금리 정책과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성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