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초기 치료제 '레켐비'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부산 백병원, 가천대 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처방이 시작됐다. 신약인 만큼 정확한 사용을 위해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대한치매학회 소속 1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약물 투약 대상자 선정, 투약 전 검사와 준비, 투약 방법, 이상 반응 모니터링과 대처 방안, 환자와 보호자 상담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에 직접 작용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첫 번째 치료제다.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해 신경세포 손상을 늦춘다.
임상시험 결과, 인지기능 악화 속도가 27% 감소하고,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줄어들며,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약물 주입 관련 이상 반응(26.3%), MRI 시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이 있었다.
레켐비는 경도인지장애나 경도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 뇌 아밀로이드 생체표지자 양성 환자 등을 대상으로 투약이 권고되고 있다.
투약 용량은 10mg/kg로 매 2주마다 정맥을 통해 주입한다. 정맥 주입 시설과 전문 인력, 이상 반응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투약이 이뤄져야 한다. 다만, 심각한 약물 과민증이 있는 환자, MRI 촬영이 불가능한 환자, 출혈성 뇌질환자, 항응고제 사용 환자는 사용이 제한된다.
가이드라인 제1저자인 박기형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임상현장에서 레켐비의 올바른 사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마련하며, 초기 단계에서 효과적으로 질병의 악화와 환자의 일상능력 저하를 지연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잠재력을 보유한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토대로 학회를 비롯해 관련 전문의들이 추가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사용법을 제시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